20대 시골 청년이 AI '딥시크' 이끌었다

2025.02.03. 오전 10:46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세계 AI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혁신을 이끄는 주역들이 20-30대 초반의 젊은 중국 본토 출신 인재들이라는 점이다. 해외 유학파 대신 중국 내 대학 졸업생들로 구성된 150명의 연구진과 31명의 데이터 자동화팀이 최신 AI 모델 '딥시크-V3'를 개발해냈다.

 

이 젊은 천재들 중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1995년생 뤄푸리다. 쓰촨성의 한 시골 마을에서 전기기사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지방 대학 진학을 권유하는 부모의 만류를 뿌리치고 베이징사범대에 진학했다. 전자학과에서 시작해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히 컴퓨터학과로 전과한 그의 선택은 탁월했다. 이후 베이징대에서 컴퓨터언어학 석사를 마친 그는 이제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AI 전문가로 성장했다.

 

뤄푸리의 능력은 이미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IT기업 샤오미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파격적인 연봉 1000만 위안(약 20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그가 독자적인 창업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딥시크를 이끄는 량원펑(1985년생) 역시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광둥성 출신인 그는 중국 공학계 최고 명문인 저장대에서 전자정보공학을 전공했다. 특히 그가 개발에 참여한 멀티헤드잠재어텐션(MLA) 기술은 AI 모델의 추론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팀의 다른 핵심 멤버들도 모두 뛰어난 실력자들이다. 베이징대 물리학과 출신 가오화쭤, 베이징 우전대 AI연구소 석사과정의 쩡완딩, 중산대 박사 궈다야, 베이징대 박사 출신의 주치하오와 다이다마이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모두 중국 본토 대학 출신으로, 해외 유학 경험 없이도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해 보였다.

 

이러한 딥시크의 인재 구성은 매우 이례적이다. 대부분의 중국 AI 기업들이 해외 박사 학위 소지자나 글로벌 기업 경력자를 선호하는 것과는 달리, 딥시크는 자국 인재들의 잠재력을 믿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중국 AI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동시에, 자국 교육 시스템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권영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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