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천국' 튀르키예, 떠돌이 개에 '안락사' 시행 예고


튀르키예 의회가 떠돌이 개를 안락사 처리하는 법안을 승인하여 야당과 동물권 단체의 반발이 일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의회는 유기 동물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거나, 질환을 앓는 동물은 안락사를 시행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해당 법안이 시행되기 전부터 튀르키예에서 떠돌이 개와 관련한 사고가 잇따라 일어났는데, 2024년 초에 수도인 앙카라에서 어린이가 개에게 물려 중상을 입었고, 2022년에는 개에게 도망치던 어린이가 트럭에 치여서 사망했기 때문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떠돌이 개가 어린이를 공격하므로 해당 법을 승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동물권 단체가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일부 지자체가 해당 법안을 확대 해석하여 예산을 줄이기 위해 마구잡이로 동물을 안락사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주장과 함께였다.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에서는 '그 누구도 신이 창조한 생명을 빼앗을 수는 없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시위가 일파만파 퍼졌다.

 

한편, 튀르키예는 길고양이의 천국으로 유명한 나라로, 길고양이의 개체 수가 많으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떠돌이 개를 비롯한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해당 법안을 승인하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